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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채식주의자들의 천국

대만 10명 중 1명 “채식이 좋아요”

 

건강·미용 외 환경보호까지…20억불 규모 달해
다양한 메뉴 ‘비건·락토오보’ 표시
단백질 보충할 채소고기·두부 등 소비자 단계별 식품 선택 쉬워져

대만은 다른 중화권과는 달리 채식 주의자가 많다. 이는 종교적 이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건강·미용·환경 등의 요인에 의해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채식관련 식당과 제품도 함께 발달하고 있다.
2010년 대만 ITIS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의 채식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0%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되며,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비정기적으로 채식하는 인구까지 포함하면 대만의 채식인구 수가 500만 명으로 늘어나서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렇게 대만에서 채식이 발달한 첫번째 요인은 종교적 이유다. 전체 국민의 70%가 도교와 불교신자인데, 불교 신자는 생명존중과 생태보호의 이유에서 채식을 하고, 도교 신자는 간소한 생활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에 채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종교적 요인 뿐만 아니라 채식주의가 건강과 미용은 물론 환경보호도 할 수 있다는 관념이 자리 잡아 가면서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만의 한 시장연구 조사기관에 의하면 응답자의 86%가 채식이 환경보호행위 중 하나라고 여긴다고 응답했으며, 동시에 응답자 중 76%는 채식이 맛있다고 대답해, 채식이 더 이상 채식주의자에만 국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디를 가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채식제품

대만은 채식문화가 보편화가 돼 저가의 야시장에서 고가의 레스토랑까지 대부분 식당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일반슈퍼에서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초콜릿, 과자, 라면, 만두, 빵 등의 채식상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상품라벨에 비건(Vegan, 완전한 채식주의자), 락토-오보(Lacto-Ovo, 계란과 유제품까지 섭취) 등으로 표시돼 있어 채식주의자들이 일일이 성분표시를 확인하지 않아도 자신의 채식단계에 따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편리한 시장구조다.
또한 채식주의자에게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단백질 결핍을 보충할 수 있는 채식고기와 두부 제품이 각양각색으로 구비돼 있다.
채식고기제품은 거의 모든 고기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화돼 있는데, 채식고기가루, 채식육포 등은 물론 채식오징어, 채식생선도 상품화돼 있어 고기의 질감에 채소의 영양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두부제품도 샤브샤브두부, 부침부두, 계란두부, 연두부, 샐러드두부 등 기본적인 두부를 제외하고도 두부피, 유부, 두부간식 등 같은 두부지만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채식주의자 소비 트렌드

대만 채식주의자의 성별 분포를 보면 여성의 비중이 54.2%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채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별로는 30~49세가 38.9%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상품을 구매하는 경로는 슈퍼마켓 31.6%. 재래시장 30.8%, 대형마트 16.2% 순으로 나타나서 소비자들이 채식제품 전문매장을 찾지 않아도 손쉽게 채식제품을 구할 수 있다.
또한 채식제품은 채식주의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서 이미 대만에는 채식제품이 보편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대만의 채식주의자들은 일반 소비자에 비해 라면, 햄과 같은 가공 채식식품보다 다시마, 글루텐, 두부 등 순수한 채식재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ITIS에 따르면 대만 채식시장의 규모는 2009년 기준으로 590억 대만 달러(약 2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중 글루텐(고기의 질감을 내는 채식 주재료)산업이 30억 대만 달러(약 1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채식제품 생산업체는 天恩(TEN-IN FOOD), 松珍(VEGEFARM), 全廣(CKfoods) 등이 있다.